작고 쓸모있는 것만 만들기로 했다.

2026-07-12 · 미루호샵을 시작한 이유

개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음 큰 서비스"를 꿈꿉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회원가입이 있고, 데이터베이스가 있고, 요금제가 있는 제대로 된 서비스. 그런데 몇 번 시도해 보고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혼자 만드는 큰 서비스는 완성되기 전에 지친다는 것입니다.

기능을 하나 만들면 관리 화면이 필요해지고, 관리 화면을 만들면 권한 관리가 필요해지고, 그러다 보면 정작 처음에 만들고 싶었던 것은 저 멀리 밀려나 있습니다. 출시도 못 한 프로젝트 폴더만 쌓여 갔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미루호샵(meruho.shop)은 그 반성에서 시작했습니다. 원칙은 단순합니다. 회원가입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고, 한 가지 일만 확실하게 하는 도구를 만들자. 하나를 완성해서 내보내고, 그다음 것을 만들자.

유튜브 영상을 5줄로 요약해 주는 Point5line, 시간대별 운세를 보여주는 오늘의 운세가 그렇게 나왔고, 할 일을 퀘스트처럼 관리하는 퀘스트마스터, 텍스트를 움직이는 GIF로 만들어 주는 도구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전부 열면 바로 쓸 수 있고, 닫으면 끝인 도구들입니다.

왜 무료인가

처음에는 구독 모델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일만 하는 작은 도구"에 월 구독을 요구하는 것은 도구의 성격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도구는 무료로 열어 두고, 운영비는 광고와 커피 한 잔 후원으로 충당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부담 없이 쓰다가, 쓸모가 있었다면 가끔 커피 한 잔 — 그 정도의 관계가 이 도구들에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씩 늘어나는 중

미루호샵의 메인 페이지에는 "하나씩 늘어나는 중"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과장 없이 그게 계획의 전부입니다. 생활에서 반복되는 귀찮음을 발견하면, 그걸 없애 주는 가장 작은 도구를 만들어서 선반에 하나씩 올려놓는 것.

만들고 싶은 도구나 "이런 게 있으면 좋겠다"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메일로 알려주세요. 다음 선반에 올라갈지도 모릅니다.